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운 추운 겨울에 아이와 함께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Jean Jullien)의 2022년에 대규모 회고전 '그러면, 거기(Still, There)에 이은 새로운 전시 ‘장줄리앙의 종이세상(Paper Society)에 방문하셔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시는 건 어떤가요?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할 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흥미로운 전시회를 발견하여 가산디지털단지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위치정보를 봤을 때는 의아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전시를 한다고? 예전에 구로디지털단지 쪽에 살 때 방문했던 제 기억에 가산디지털단지는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여러 회사들이 모여있는 산업단지였고, 아웃렛들이 모여있는 쇼핑 단지였는데 전시회장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2023년에 완공된 퍼블릭가산이라는 서울최대규모 지식산업센터인 퍼블릭 가산이라는 지식산업센터 내에서 전시가 있었고, 이번에 다녀온 저는 장줄리앙의 종이세상(Paper Society)였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되었던 전시인데 왜 이제야 눈에 띄게 되었는지 아쉬웠습니다. 좋은 날씨에 왔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전시회 정보
전시명 : PAPER SOCIETY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
기 간 : 2024.09.27 ~2025.03.30
장 소 : 퍼블릭가산 퍼블릭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10:30-19:30(입장마감 18:50)
교통안내 :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출구 도보 약 10
주 차 : 2시간 무로주차 가능 (A동, B동 주차 시 전시장 방문이 편리)
전시강내 태블릿/진행요원 통해 주차등록 가능
가 격 : 성인 15,000원, 미성년자(36개월, 만 18세) 12,000
장 줄리앙 (Jean Jullien)에 대해서
일단 장 줄리앙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 줄리앙은 프랑스 낭트 태상의 그래픽 아티스트 겸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Central Saint Martins)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사, 런던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커뮤니케이션 아트 석사를 받고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출판, 포스터 디자인, 의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허재영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하여 한국의 탈을 모티브로 NouNou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의류, 생활 아이템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켄조, 크라프트, 유니클로, 에어비앤비등 유명 브랜드와도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작품은 심플하게 간결한 선과 색으로 표현되고, 풍부한 표정과 재치 있는 모습을 가진 캐릭터들을 통해서 사회적 이슈와 평범한 일상을 관찰하여 환경 인식, 문화적 다양성, 인간관계의 중요성등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고 합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2015년 파리 테러 사건의 추모와 연대의 의미를 담아 제작한 Peace for Paris(2015),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Mobile Lovers(2014), 그림책 This is Not a Book(2016), Before & After(2017) 등이 있습니다.
PAPER SOCIETY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에 대해서
이번 Paper Society는 파리에서 선보인 Paper People 시리즈의 연장선입니다. 장 줄리앙이 만들어낸 종이 인간들을 통해서 우리 현대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 Paper Factory. 두 번째, Paper Jungle. 세 번째, Paper City. 첫 섹션에서는 종이 인간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똑같은 모양과 색을 가진 종이 인간들이 마치 공장의 생산라인을 떠올리는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수많은 인간들이 천장에 매달려진 채로 다음 생산과정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획일화되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일까요? 하지만 똑같은 생산과정을 반복하는 다른 종이 인간들의 표정은 각 단계마다 다른 표정들을 보여줍니다. 몸의 색을 칠하는 인간은 무표정에 가깝지만 눈을 그리고 있는 인간은 즐거운 듯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불량품으로 보이는 컨베이터벨트를 벗어난 인간을 치우는 종이 인간의 표정은 무엇인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획일화된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장 줄리앙은 왜 종이라는 매개체를 선택했을까요?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전시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작품의 내면을 떠나서 종이 인가의 캐릭터와 색, 심플하면서도 감각 있는 장소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저희 아이도 연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사진촬영은 DSLR, 미러리스등 카메라로는 불가하고 핸드폰 카메라로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 번째 섹션은 커다란 뱀 위에 지구의 연대기를 시간의 흐름으로 그려놓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는 이곳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그림 중에는 공룡들이 살던 시대도 표현을 해두었는데, 7살 남자아이에게 공룡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겠죠. 뱀의 머리에서 시작해서 꼬리까지 죽이어지는 그림들을 따라가며 지구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섹션,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이곳이 메인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종이 인간들의 삶과 사회를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종이로 만든 극장, 사진 전시관, 꽃가게, 아파트, 커다란 굴뚝, 카페 등 우리의 일상을 옮겨둔 것 같았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매표소 옆 상품판매점에서 상품을 구입하시면 솜사탕 50프로 할인권을 제공해 줍니다. 저희는 엽서 한 장 사고 할인권을 받았습니다. 6000원짜리 솜사탕을 3000원에 구입하였고, 아이가 맛있게 당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 아이와 갈 곳이 필요하시다면 PAPER SOCIETY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에 방문해 보시면 추운 겨울날씨지만 실내에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