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는 연일 환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24년 12월 26일 달러-원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의 최고치인 1460원을 넘어섰고,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4년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1293원과 비교하면 약 171원가량 올랐습니다. 물론 최근 비상계엄으로 비롯된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원화 약세의 영향도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 후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강달러 현상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강달러 현상, 왜 일어날까?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
올해 들어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지난 24년 4월 15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소식 직후 솟아 4월 16일 1400원을 기록하였습니다. 당시 중동 갈등이 확전될 경우 1440원을 예상하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현재는 이란-이스라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굳건한 미국 경제
미국 경제 호황은 일반적으로 강달러를 유발합니다. 얼마 전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되어 두 분기 연속 3%대 성장이며,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보다 상향 조정되었다. 이는 다른 국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세계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년과 29년 각각 3.2%, 3.1%로 제시하였습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IMF의 성장률 전망치가 2%를 넘긴 곳은 미국이 유일했습니다. 캐나다(1.3%), 프랑스·영국(각각 1.1%)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0.3%, 독일은 0%에 그치며 세계 전반적으로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2025~30년에 1%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며, 생산성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2022년 3월 연준은 금리 인상을 시행했습니다. 4년 만인 2024년 9월 18일 지속적으로 인상하던 정책금리를 0.5% 포인트, 11월 7일 0.25% 포인트, 12월 19일 0.25% 포인트 인하하며 시장에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하여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금리 차이 유지가 장기간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수익률을 좇아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되어 한동안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3.0%)과 미국 4.25~4.50%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5% 포인트입니다.
강달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달러 강세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 증가, 관광 사업 활성화,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고, 달러 표시 외채의 원화 상환 부담 증가, 자본 유출 등의 복합 작용으로 인하여 경제 성장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고, 현재는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큰 상황입니다.
강달러 시대, 개인 투자 전략
외화 자산 관리
이미 높아진 달러를 산다는 것은 부담일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면 일정 부분의 달러 자산을 마련해 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시중은행들도 외화 자산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외화 예금에 혜택을 주는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원화 정기예금은 최근 4%대 금리 상품을 찾기 어려운데 외화 정기예금은 해당 외화 발행 국가의 시장 금리를 반영한다고 하니, 한국에서도 미국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C 제일은행 초이스외화보통예금: 최초 가입자에게 1만 달러 이상~30만 달러 이하 금액 예치 고객 대상 특별 금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1만 달러~5만 달러 미만 3.5%, 5만 달러 이상~10만 달러 미만 3.8%, 10만 달러 이상~30만 달러 이하 4.0%의 특별 금리 제공하며, 특별 금리는 가입일로부터 2개월간 적용됩니다.
- KB TWO 테크 외화정기예금: 가입 기간을 1, 3, 6개월로 선택 가능하며 환율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 환전하여 미리 지정한 원화 계좌에 당일 입금해 주는 상품으로 이자 수익과 함께, 환차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어울리는 상품입니다. 환율 우대율은 매매 마진율의 50% 우대된다고 합니다.
- 우리은행 환율 CARE 외화적립예금: 가입 금액 제한 없이 36개월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환율 변동에 따라 직전 3개월 평균 환율보다 자동이체 지정 전일 환율이 낮으면 외화 매입을 늘리고, 반대의 경우 줄이면서 이체할 외화 금액을 조절해 매입, 적립하고, 미화 기준 최대 80%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주며, 1개월 이상~12개월 이상 등 각 만기에 따라 연 이율을 3.73~4.04% 적용해 줍니다.
해외 직접 투자
미국 주식, ETF, 펀드 등에 투자하여 강달러 상황에서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 개인들이 미국 주식 보유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고,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금융기관 19곳 가운데 내년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곳은 없었으며, 가장 낙관적 견해는 S&P500 지수가 현재 5,970.84보다 19%가량 높은 7,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강달러라는 이유만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속해서 공부하고 좋은 기업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전략 점검하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도 일부 자산을 투자하고, 특정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분산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