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다.”, “부자가 되려면 돈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단순하게 “돈”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찾다가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이 책의 부제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하였는가? 만 보면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한 가이드를 주는 책인 것 같지만 <19장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저자는 단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더 나은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편적인 교훈을 알려 주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교훈들을 알고자 한다면 돈의 심리학을 읽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자가 되는 금융공식 보다는 태도와 행동에 관한 내용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도 이 책의 기본 전제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가 우리의 돈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우리가 얼마나 똑똑한 지 여부에 달려있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 MBA 학위를 가지고 세계적인 금융투자 회사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인정받던 리처드 퍼스콘의 파산과 고등학교 졸업 후 자동차 수리공 25년, 백화점 청소부 17년 경력을 가진 로널드 리드가 8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가질 수 있었던 사례로 설명을 시작하는데요. 일단 시작부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실어줍니다. 시작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1.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백만달러를 쓰고 싶은 것인가?
“부자가 되고 싶다.” 는 생각을 하고 있나요? 당연하겠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인지, 그만큼의 상당한 금액의 돈을 쓰고 싶다는 것인지 내가 되고자 하는 부자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멋진 차, 명품, 좋은 집 등 우리 주변엔 우리로 하여금 소유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이런 물질들을 소비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면 그것은 부자가 되는 정반대의 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책에서는 리하나의 이야기를 예로 보여줍니다. 많은 부를 가진 세계적인 스타들도 계속해서 버는 돈을 계속해서 지출한다면 파산할 수도 있다는 걸 읽으면서 지출을 컨트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소셜미디어를 통하여 다른 이들의 소비에 자극을 받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자신의 부를 보여주기 위하여 비싼 명품, 차를 구입한다면, 자신의 부는 소비한 명품, 차의 가격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겁니다. 존경과 칭찬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로부터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가 가진 것들로 다른 이들에게 호감을 얻고 존경 받기위해 부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소비를 하기 전 정말 이 소비가 필요한 것인지,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물질을 통해서 존경받기를 원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비싼 물건들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집 앞에 쌓여 있는 택배의 상자 높이 만큼 자신의 부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소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물질적인 부자가 아닌 시간에 대한 부자가 되자
가지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함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부자가 되어야 할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물질들을 소비하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에 대한 통제권은 직장의 일들로 줄어들었습니다. 세상은 점점 제조업 노동자보다 서비스직, 사무직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해진 근무시간은 줄었을지 몰라도 실질적인 근무시간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집에서까지 일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로 하루를 시작하고 집에 돌아이와 잠들면서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들로 하루를 보내는 24시간을 거의 일에 얽매여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아침에 일어나 온전히 자신과 가족, 본인이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나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도 메일을 체크하고 동료들과 연락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말하는 배당금은 커녕 마이너스 통장의 돈을 끌어다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의 평균 수명을 80세로 보았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000주라고 합니다. 이미 그 절반 2000주는 소비해 버렸고, 나머지 2000주의 시간은 나와 가족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독립적인 삶을 살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부를 쌓아가야겠습니다.
3. 부가 축적될 수 있게 하자
그렇다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해주는 부를 축적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출을 줄이고 저축하는 것입니다.
고갈될 것이라고 하던 석유를 우리가 아직까지 쓸 수 있는 이유는 채굴 기술의 발전과 더 많은 석유를 찾아낸 것이 아닌 효율성을 높여 필요한 양을 줄인 것이라고 합니다. 더 많은 에너지를 발굴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이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더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조정범위에 있으며, 우리의 의지에 달린 것입니다. 이를 금융에 대입하면 불확실한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우리의 조정 범위에 있는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은 전하고 있습니다.
항상 100원 단위도 아끼고, 뭔가를 살 때 몇 일씩 고민하는 와이프를 보면서 “그냥 써라, 그 정도는 벌어오지 않니~.” 말하며 자린고비라고 놀리던 저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와이프는 이미 답을 알고 저를 부자가 되는 길로 인도하고 있었네요.
저축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돈이 언젠가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선택권을 가져다줄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저축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4. 그래서 언제 부자되나 걱정하지 말자
안 쓰고 모아서 언제 부자 돼? 수익률을 높여서 투자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투자처를 옮겨 다니며 불안에 떨고 계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 보시 길 바랍니다. 저자는 우리가 부자가 돼야 하는 이유도 시간이지만,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도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작은 변화가 어떻게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빙하기를 토대로 설명합니다. 지구에 5번이나 있었던 빙하기의 원인은 온 지구를 덮을 만큼 내린 아주 많은 양의 눈이 아니라 약간 서늘한 여름의 영향으로 적더라도 녹지 않고 남아 있던 눈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작은 것이 기하급수 적으로 불어나는 것 우리가 많이 들어 보았던 복리의 힘인데요.
이 복리의 힘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중요하며 몇 번의 높은 수익률이 아닌 최대한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투자라고 설명합니다. 워렌버핏과 찰리멍거는 본인들이 결국 부자가 될 것을 알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오랜 시간 투자하여 복리의 힘을 누리고 있습니다.
5. 불안해하지 말자
뭔가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는데 그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초조하고 불안했던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 책에서는 행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100퍼센트 우리의 행동이 100퍼센트 우리의 결과를 좌우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인다.” 우리의 행동, 의지 이외에도 많은 힘들에 의해 결과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언제라도 우리의 앞에 행운이 찾아올 수도, 리스크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2장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에 나오는 빌 게이츠와 그의 친구 켄트 에번스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모든 일들을 운에 떠넘기며 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본인의 행동과는 상관없는 여러 힘들에 의해 인생이 결정될 수도 있으니, 행운과 리스크의 존재를 인정하고 성공하였다고 너무 자만하지 말고, 실패하였다고 너무 낙담하지 않으며 살아가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책을 읽고 나서
"우리도 뭔가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장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서부터가 리스크일까> 큰 패턴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며 저자가 한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웠지만, 저 한 문장이 저에겐 크게 와다았습니다.
책의 시작에서부터 말해주고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똑똑한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나에게 어떻게 행운과 리스크의 지렛대가 움직이는 지의 문제입니다.
저의 시간을 저 자신의 뜻대로 쓸 수 있을 수 있도록 이 책에서 말하는 보편적인 진실, 교훈들을 실천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도 뭔가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