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괌에서 보낸 마지막날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마지막 날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롯데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쉴 곳도 마땅치 않은데 새벽 2시 40분까지 장모님과 7살 난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전날 밤에 와이프와 저렴한 호텔을 하루 잡아서 자정까지 쉬었다가 공항으로 가는 방법도 이야기를 해놨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호텔 예약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 일단 계획대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족들을 데리고 쉴 곳 없이 새벽 비행기까지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으니 만약 고려 중이시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마지막날 남부투어를 했으면 더 좋았을 갓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마지막날 일정은 대략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여행 마지막날 시간대별 정리
09:00~09:30 사랑의 절벽
09:30~10:00 호텔이동
10:00~10:30 주유 및 렌터카 반납
10:30~12:30 호텔 해변, 수영장 물놀이
12:30~14:00 체크아웃, 점심
14:00~17:00 투몬 해변 산책, 물놀이
17:00~18:00 호텔로비 대기
18:00~20:30 롯데호텔 뷔페
20:30~24:00 호텔로비 대기
24:00~03:00 공항대기
2. 사랑의 절벽 방문
마지막 날 첫 일정은 사랑의 절벽 방문으로 시작했습니다. 8시 50분 정도 정문에 도착했는데 오픈 시간이 9시다 보니 아직 차량 차단기가 내려가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여행객 2분이 차 없이 도착해서 땅바닥에 앉아 차단기가 올라가길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참 부지런한 분들 같았습니다. 그 두 분들 말고는 다른 관광객들은 없었습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차량 방문객으로는 첫 번째로 사랑에 절벽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사랑의 절벽에 방문하실 분들이 있으시다면 아침 오픈시간에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이 덥지도 않고, 사람들도 없고 사진 촬영 스팟에서도 대기 없이 맘껏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따로 전망대는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인당 USD 3.00 입장료가 있는데요 SKT 멤버십으로 2매 USD 2.00, 3매 USD 4.00, 4매 USD 6.00로 최대 66%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입장권을 구매하실 분들은 T 갤러리아 웰컴 데스크에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1층 인퓨전 카페 옆에 있다고 하니 참조해 주세요. 그런데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아래 사진처럼 탁 틔인 풍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3. 렌터카 반납 및 주유
한 삼십 분 정도 둘러보고 롯데호텔에 가족들을 내려주고 저는 렌터카를 반납하러 출발했습니다. 9시 50분 정도 된 것 같았습니다.
먼저 주유를 하러 갔습니다. SKT 멤버십에서 쉘주유소 할인도 가능했지만, 갤런당 0.25 달러 할인이 얼만지 계산이 안 돼서 렌터카와 연계된 6% 할인을 해주는 주유소로 갔습니다. 여행온 사람인지 알았는지 직접 직원이 나와서 기름을 넣어줘서 쉽게 끝났네요. 렌터카를 반납하고 렌터카 회사에서 롯데호텔까지 태워다 주셨네요.
4. 호텔에서 마지막 물놀이
10시 30분 정도 호텔 앞바다에 나가서 가족들과 마지막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왜 항상 여행 마지막날이 날씨가 가장 좋은 걸까요? 다른 날들도 좋았지만 마지막날은 날씨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한 시간 정도 열심히 놀아주고 11시 30분쯤 방으로 들어와서 얼른 씻고 짐정리하고 12시 30분 정도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시간을 꽉 채워서 나왔네요.
5. 점심식사 : 리틀피카스
마지막 물놀이 옷들은 호텔 탈수기에 한 번 돌려주고, 짐은 롯데호텔에 다 맡겨두고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갔습니다. 차가 없으니 멀리는 못 가고, T갤러리아 옆 리틀피카스로 결정했습니다. 7년 전 괌에서의 첫끼를 먹었던 에그 앤 띵스가 열었다면 그리 가고 싶었지만 에그 앤 띵스는 이제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리틀피카스에서는 바깥에 자리를 잡았는데 좀 더웠습니다. 그래도 쨍쨍히 내리쬐는 햇살에 괌시내를 구경하며 먹는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얼음물도 알아서 가져다주시고 음식도 다행히 장모님께서도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저희는 로코모코 2개, Tinaktak burger 1개 시켜서 먹었는데 양도 꽤 많았고요. 전체적으로 괌 음식들이 양이 많은 것 같네요. 사람들 덩치가 괜히 큰 게 아닌 것 같습니다.
6. 투몬해변 산책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두짓타니몰을 지나 산책을 위해 투몬해변으로 나갔습니다. 두짓타니 호텔은 7년 전에 묵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호텔을 지나 해변에 나선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두짓타니 호텔 앞은 미국인 것 같더군요. 괌 자체가 미국령이긴 하지만 지난 3일간엔 느껴보지 못한 분위기였습니다. 미군들이 주말에 놀러 나온 건지 많은 외국인들과 노랫소리와 삼삼오오 물에 들어가 앉아서 수영은 안 하고 이야기들을 나누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제 아이는 수영복도 없이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물속에 들어가서 몇 시간을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장모님은 힘드신지 두짓타니 로비에서 쉬고 계시겠다고 하더군요. 한참을 놀다 보니 어느덧 오후 5시 정도가 되어 아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롯데호텔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두짓타니 샤워기에서 대략 샤워하고 젖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충분히 놀았는지 돌아가는 길에 제 품에 안겨서 잠이 들더군요. 호텔에 도착해서 맡겨놨던 짐에서 아이 옷만 꺼내서 다시 맡기고 잠시 저녁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7. LA SEINE : 롯데호텔 뷔페 저녁식사, 식사비용
저녁 6시가 되니 롯데호텔의 로비가 뷔페로 바뀌었습니다. LA SEINE라는 레스토랑으로 변신을 했는데요. 저희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왔었네요. 엄청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인기가 있었던 음식은 계다리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게다리만 몇 개씩 가져다가 먹었습니다. 한쪽 구석에서는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주시고 와인과 맛있는 음식들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가 어우러져서 아주 좋은 분위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가격은 어른 1명 당 USD 59.00 , 아이 1명 USD 29.5, 투숙객 할인 USD 20.65 받아서 총 USD 204.44로 맛있는 저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식사 비용
59.00 x 3명
29.00 x 1명
-20.65 투숙객 할인
= 204.44
8. 저녁식사 후 호텔에서 시간 보내기
식사를 마치고 나니 8시 30분이었습니다. 이제부터가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이제 별다른 여정이 없습니다. 자정이 될 때까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다행히 롯데호텔의 마트 근처에 큰 소파가 있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장모님, 아이, 와이프는 모두 소파에 누워서 잠시라도 눈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그리 빨리 가지 않더군요.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세 시간 반 지루해서 호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롯데호텔에서는 아이들 영어교실도 운영한다고 하네요. 마사지실도 있었고요.
9. 기다림 끝. 공항으로 이동. 다시 기다림 시작
기다림 끝에 12시에 맞춰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이동은 카카오 택시를 이용했고요. 7년 전 괌 공항은 엄청 추웠었던터라 아이 감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에어컨은 많이 틀지 않아 춥진 았았네요. 여기서부터 다시 3시간 의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의자들에 거의 대부분 팔걸이가 있어서 눕기는 어렵고요. 간혹 세 자리 정도 팔걸이가 없는 의자도 없으니 잘 찾으셔서 누워서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유튜브 블리피 시청하며 3시간을 보냈습니다. 공항 안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파는 곳도 있으니, 한잔 하시면서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갈증은 좀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10. 여행끝
이렇게 아쉬운 여행을 마무리하고 새벽 3시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