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여행을 다닐 때 숙소는 당연하게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많은 인원이 함께 하는 관계로 에어비앤비를 선택해 봤고, 에어비앤비에 머물렀던 만족감이 커서 다음 여행에서도 숙소는 호텔만이 아닌 에어비앤비도 동일한 우선순위에 놓고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호텔보다 에어비앤비 숙박이 더 좋았던 이유 몇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1. 아이들을 위한 공간
에어비앤비를 선택했을때 바다가 근처에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수영장이 없다 보니 에어비앤비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약간은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숙소가 너무 좋다며 신나서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 채를 다 사용하는 주택이었다 보니 다른 투숙객들 신경 쓸 필요 없이 숙소에 머무는 내내 자유롭게 맨발로 맘껏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면서 노느라 땀이 멈출 줄 몰랐습니다. 숙소에는 아이들을 위한 볼링, 야구장비, 배드민턴, 작은 미끄럼틀, 오리발 등 스노클링 장비 같은 많은 놀잇감들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비가 오거나, 날이 좋지 않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내외부 수영장은 없었지만 아이들에게는 호텔보다 더 놀기 좋은 숙소였다고 생각합니다.
2. 세탁기, 건조기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세탁기, 건조기를 맘껏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물놀이 이후 호텔 건조기, 세탁기 앞에 앉아서 순서를 위해 기다리고, 시간에 맞춰 빨래를 가지러가고 할 필요 없이 제가 원할 때 아무 때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편리했습니다.특히 세탁기, 건조기가 있어서 옷도 많이 챙겨갈 필요가 없어서 짐도 많이 줄어서 기내용 캐리어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햇볕이 강해도 바닷가 습기 때문에 밖에다 말려도 눅눅한 옷이 아니라 머무는 동안 항상 뽀송뽀송한 옷과 수건들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취사 가능
식사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호텔 조식이 편리하고 종류도 많고 좋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대도 정해져 있다 보니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직접 요리해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오키나와 북부에서는 식당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식당 자체도 많이 없었고, 영업시간도 다 다르고, 정해진 요일에만 여는 곳들도 많고, 예약이 필요한 곳들도 있어서 식사할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영업 중으로 나오지만 막상 먼 길을 운전해서 가보면 문을 닫은 곳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빅익스프레스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라면도 끓여 먹고 했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4. 가성비
아무래도 호텔 숙박보다는 에어비앤비 숙박 비용이 저렴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7명이 6일간 머물면서 약 130만원을 숙박비로 지출했는데, 호텔을 이용했다면 방도 최소 2개 잡아야 하고, 조식까지 하면 2배 넘는 비용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바로 전 괌에서 4명이 호텔에 객실 2개에 머물렀을 때 비교해서는 절반 정도 적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장기, 다수의 인원이 이용하기에는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가 더 좋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5. 다다미 바닥
딱딱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쉴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호텔에서는 너무 푹신한 침대에서만 누워 쉴 수 있다보니 왠지모르게 몸이 찌뿌등한 느낌을 받았는데, 에어비앤비 숙소에는 다다미 바닥도 마련되어 있어서 피곤할 때 바닥에 그냥 누워서 쉴 수 있다는게 여행의 피로회복에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시는 가족 단위의 분들은 에어비앤비 숙소도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